글로벌 불황에 산업용 전력사용량 곤두박질
2022-11-17 석현주 기자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자동차와 1차 금속 공장이 많은 울산미포산업단지보다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한 온산국가산단 가동률이 크게 감소하는 분위기다.
16일 한국전력공사의 ‘2022년 9월 전력통계속보’의 행정구역별 계약종별 판매량을 보면 올 9월 울산지역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20만9943㎿h로, 전년동월(236만2586㎿h)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전력 판매량을 보면 연탄·석유의 경우 올해 9월 45만1479㎿h로 작년 같은기간(51만6251㎿h)보다 12.5%나 급감했다.
화학 역시 지난해 9월 94만6784㎿h에서 올 9월 85만3650㎿h으로 9.8% 줄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일부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 제조 전력 판매량은 19만3021㎿h으로 작년 같은기간(17만4075㎿h) 대비 10.9% 증가했다. 1차 금속 역시 35만2124㎿h에서 36만7826㎿h로 4.4% 늘었다.
전력 사용량은 해당 업종의 경기 활력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제조업에서 전력 사용량이 줄었다는 것은 공장 가동이 중단돼 산업 및 경기 침체가 나타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울산경제의 산업구조상 전력 사용량은 경기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한다.
전력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울산지역 국가산단의 가동률 지표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주요 국가산단 산업동향에 따르면 9월 온산산단 공장 가동률은 90.9%로 전월(91.1%)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93.4%, 2월 93.7%, 3월 95%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기를 벗어나는듯 했지만, 하반기 6월 91.2%, 7월 91.0%, 8월 91.1% 등으로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9월 미포산단 가동률은 85.9%로 전월(82.2%) 대비 3.7%p 올랐으나, 상반기 평균(86.7%)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 국가 산단 역시 활기를 띄는듯 했으나, 환율상승, 원자잿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체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