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주민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정주여건 개선·지역 경쟁력 강화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은 경쟁력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다시 지역 인구가 유출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대학 지자체와 협력…주민 역량 강화
교육부는 올해 6월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돼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로 비수도권의 경쟁력이 약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수행 기관을 선정했다. 하이브 사업은 지역의 전문대학과 기초자치단체가 협력해 ‘지역 내 특화 분야’를 선정하고, 지역 주민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는 하는 사업이다.
울산과학대는 춘해보건대, 울산남구청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울산 남구 수요맞춤형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사업 목표로 △산업안전특화 △문화관광특화 △포괄적교육실천특화를 지역 특화 분야로 설정했다.
하이브 사업 선정으로 울산과학대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총 4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울산시민의 수요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의 역량을 높이고, 정주 여건을 강화해 소멸하지 않고 지속해서 성장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과학대는 지난해 종료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을 통해 지역사회의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한 바 있다. 이중 ‘반려동물 수제 간식 만들기 과정’과 ‘교정 필라테스 과정’은 교육생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창업으로 이어졌다. 울산과학대는 이를 발판으로 올해 하이브 사업을 추진하면서 총 23개의 교육과정을 개설해 울산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산업안전특화분야의 ‘산업안전 전문가 양성과정’은 내년에 신설되는 울산과학대 융합안전공학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산업현장에서 안전관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특히 제조업이 발달한 울산에서는 그 수요가 더 많아 산업안전 전문가 양성과정의 개설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SO9001:2015 인증심사원 양성과정’은 고객 만족과 품질경영, 조직관리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을 규격화한 품질경영시스템인 ISO9001의 인증심사원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으로 국제 규격의 ISO9001:2015 국제심사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하이브 사업’ 통해 전문인력 양성도
문화관광특화분야의 ‘마이스(MICE) 전문교육 양성과정’은 울산이 새로운 먹을거리로 삼는 마이스 산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울산과학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가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호텔협회의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울산과학대 관계자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연계하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 과정은 산업도시 울산이 관광 문화 울산으로 변화하는 데 하나의 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괄적교육실천특화부분에서는 영유아를 위한 ‘퍼포먼스 미술 프로그램 전문가 양성과정’과 ‘유아 모래놀이 상담 지도사 양성과정’이 운영된다. 울산과학대 유아교육과가 주체가 되어 진행하며, 영유아의 창의성 및 그리기 표현력을 향상하고, 우울·불안 심리를 치료할 수 있는 교사를 배출해 지역의 영유아 교육 품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호텔조리제빵과를 중심으로는 ‘웰빙&헬스 쿡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울산시민이 저염식과 지역 중심 유기농 식자재를 이용해 건강한 음식을 스스로 요리해 먹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한식과정, 양식과정, 제과제빵과정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울산과학대는 하이브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특화 교육 외에도 사람들의 생활 습관, 미디어 환경의 변화, 고령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등을 고려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IBC 바리스타 자격증과정’ ‘웰다잉 지도사 자격증 과정’ ‘드론 제작 및 정비 실무과정’ 등 다양한 역량 강화 교육도 개설해 지역주민들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언환 울산과학대 평생교육원장은 “지방소멸 등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문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하이브 사업 수행을 통해 ‘지역산업 특화 인재 양성-관내 기업으로의 취업 및 정착-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울산시가 지속해서 성장하는 데 울산과학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