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경제성장률 3년째 꼴찌, 민망한 ‘산업수도’ 울산

2022-11-17     권지혜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과 자동차 수출이 줄면서 2020년 지역내총생산 실질 성장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도시’이자 ‘부자도시’로 불리는 울산은 3년 연속 지역내총생산 실질 성장률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겠됐다.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다시금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선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화된 산업을 발전시켜야한다는 지적이다.

16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동남권 지역내 총생산 추이(2000~2020년)’에 따르면 2020년 울산의 지역내총생산액은 69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감소했다. 동남권 내에서 울산지역의 지역내총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중(25.5%)도 2000년 대비 1.9%p 줄었다.

특히 2020년 실질경제성장률은 -6.8%로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

울산의 실질경제성장률은 3년 연속(2018~2020년) 전국에서 가장 낮다.

울산은 2010년 이후(2016년 제외) 줄곧 동남권에서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울산의 연평균 성장률(1.6%)과 2000년 대비 성장률(36.1%)도 동남권 내에서 가장 낮았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실질성장률이 동남권 평균보다 낮기 때문이다.

2020년 울산의 제조업 규모는 33조2000억원으로 이중 석탄·석유·화학이 전체의 40.1%를 차지한다.

2020년 제조업 업종별 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주력산업인 석탄·석유·화학제품이 4.21%p 감소했으며, 기계·운송장비·기타의 성장 기여도도 3.73%p 감소했다. 두개 업종이 제조업 성장 기여도(-8.48%p)의 93.63%를 차지한다.

이에 2000년 대비 울산의 석탄·석유·화학 제품 제조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p 줄었다. 2010년 대비해선 4.9%p 감소했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글로벌 교역환경이 악화되면서 2020년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제품과 자동차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며 “특히 울산의 교류국 중 하나인 중국이 자체적으로 제조업 제품을 생산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출하는 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0년 동남권 지역 내 총생산액은 271조5000억원(부산 91조3000억원, 울산 69조4000억원, 경남 110조8000억원), 전국 비중은 14.0%로 2020년 17.0%에서 3.0%p 줄었다. 동남권 경제 성장률은 2020년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수도권과의 격차가 확대됐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