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년 마스크 썼던 수험생들 오늘 수능

2022-11-17     차형석 기자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치러진다. 3년 내내 교실 안에서 마스크를 늘 써야만 했던 이들은 이번 수능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치른다.

올해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험장 앞 응원전은 금지된다.

1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울산지역 대입 수능 응시자(지원자)는 총 1만365명으로 이 중 재학생은 8187명, 졸업생 및 검정고시 출신이 2178명이다. 특히 이들 중 고3 재학생들은 1학년 입학 때부터 코로나와 함께 3년 동안 보냈던터라 이번 수능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가 남다르다.

박지훈(신정고 3)군은 “코로나로 인해 보냈던 3년은 그동안 느꼈던 것보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친구들 얼굴을 마스크 때문에 못봐서 아쉬웠지만 코로나로 개인적으로 공부할 시간은 늘어서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마스크 쓰고 치르는 수능인만큼 힘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올해 일반시험장 26개, 별도시험장(울산공고) 1개, 병원시험장 2개를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올해는 코로나 확진 수험생이 별도시험장에서 수능에 응시함에 따라 별도시험장 내 별도시험실을 9실에서 16실까지 늘려 256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수능 당일 코로나로 재택 확진 및 격리 수험생은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고, 입원 확진 수험생은 병원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시교육청은 수능을 하루 앞둔 16일 각 학교별로 예비소집을 실시했다. 수험생들은 수험표 등을 받고 담임교사로부터 유의사항 등을 전달받았다.

이런 가운데 울산은 수능 응시자가 2012년 1만5587명에서 2017년 1만3334명, 2021년 1만683명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 집중하면서 수능을 포기하는 사례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실제 올해 울산지역 전체 고3 학생수는 1만62명인데 응시자는 8187명으로 81.3%를 차지했다. 전년도 고3 학생수(1만665명) 대비 응시자수 8688명(81.4%)와 비교해 더 떨어진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재학생 대비 응시율은 조만간 80%대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박봉철 신정고 진로진학부장은 “수시모집에 사전합격한 학생의 경우 수능 응시를 포기하는데다 요즘에는 대학 외에도 다양한 진로처가 많아서 수능을 치르지 않고 자신의 꿈을 좇아가는 사례가 많아 갈수록 수능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