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값 2주째 최대 하락폭 경신
금리 인상, 거래 절벽 속에 이번주 울산 아파트값이 또다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울산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59% 하락했다.
24주 연속 하락이면서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2주 연속으로 최대 하락 기록을 깬 것이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동구가 -0.72%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남구(-0.66%), 북구(-0.63%), 중구(-0.56%), 울주군(-0.37%) 순이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하락 조정된 급매물에만 간헐적으로 매수문의가 들어오는 등 시장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울산 동구는 화정·전하동 (준)신축 위주로, 남구는 야음·신정동 구축 위주로, 북구는 송정·중산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주말 울산대현더샵(84㎡)이 7억원(12층)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거래보다 3000만원 더 내렸고, 지난해 5월 기록한 최고가(9억7000만원) 대비 2억7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북구 드림인시티에일린의뜰2차(104㎡) 역시 이달 들어 5억4000만원(28층)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지난해 6월 7억2500만원(19층)까지 올랐지만, 1년새 2억원가량이 빠져버렸다.
전세 시장도 신규 물건이 적체되며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주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47%)보다 하락폭을 더 키워 0.56% 하락했다.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10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특히 동구의 경우 지난주 0.75% 하락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0.72% 추가 하락했다. 매매가격과 함께 전셋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동구에서는 전세 보증금액이 새임대차법 시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단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구 전하아이파크(72㎡)는 이달 초 2억4000만원(12층)에 새로운 세입자를 만났다. 갱신계약건이 아닌 신규 계약으로 지난해 최고가(4억500만원)보다 1억6500만원 하락했다. 전셋값 급등 이전 상황과 유사한 금액까지 떨어지면서 전셋값도 안정화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도인이 가격을 추가로 내렸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매물건을 전세로 돌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전세매물도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대출금리가 하향 안정화돼 매매거래가 활발해지기 전까지 전세매물 적체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