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면 고질적 악취민원 해결에 ‘리빙랩(일상생활 속의 실험실)’ 추진

이해 당사자 논의로 문제해결
음식폐기물 감량·자원화 회의
울산TP, 양측 의견 듣고 결론

2020-01-19     이춘봉
울산 울주군 삼남 지역의 고질 민원인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울산 최초의 ‘리빙랩’ 시범 사업이 추진된다. 관 주도가 아닌 이해 당사자들의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해법 마련이 기대된다.

19일 삼남면과 울산테크노파크 등에 따르면 이형석 삼남면장과 삼남 지역 주민단체장, 울산테크노파크 등은 최근 ‘삼남면 음식폐기물 감량화 및 자원화 리빙랩’ 추진 계획 1차 회의를 열었다.

리빙랩은 ‘일상생활 속의 실험실’이란 의미의 지역 생활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 방법론이다. 기존 연구자와 기업 중심이 아닌, 생활 주변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 스스로가 주체로 참여하는 새로운 연구개발 방식이다.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인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최적의 해결 방식을 모색한다.

서울 구로구 독산동은 ‘골목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슬로건 아래 리빙랩 추진을 통해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을 공유주차구역으로 전환, 주차 갈등을 줄이는 등 국내외 리빙랩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에서도 남구와 동구, 북구 등의 사업 요청이 잇따른 가운데 음식폐기물 자원화 시설 악취 민원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 모색이 시급한 울주군 삼남면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현재 삼남면에서 가동 중인 음식폐기물 처리 시설은 사료화 및 퇴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고농도 침출수로 인해 환경 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관 주도 사업의 경우 사업자가 수용하지 못하거나 주민이 수긍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리빙랩을 통하면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울산테크노파크는 기업들의 의견을 추가 청취한 뒤 결론을 도출한다. 또 리빙랩 시범 운영을 통해 사회적경제 조직의 수익 창출 방안도 모색한다.

한편 울산테크노파크는 삼남면 리빙랩 시범 운영 후 효과가 확인되면 울산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