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10명중 3명 수면장애, 극단적 선택 고위험군 5%대

2022-11-18     박재권 기자
재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 10명 중 3명이 업무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호소했고, 극단적 선택 고위험군도 5%대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방청은 17일 지난 3월17일부터 4월6일까지 ‘소방보건e’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 ‘2022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방공무원 5만4056명(전체 88.2%)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9.8%는 업무상 스트레스 등의 문제로 수면장애를 호소했다. 지난 2021년 22.8%보다 7%p나 증가한 수치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호소하는 응답자도 5.7%에서 8.1%로 증가했다.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응답자는 7.6%로, 1년 전(4.4%)보다 3.2%p 늘었다.

문제성 음주 습관을 지닌 응답자는 26.2%나 됐다. 특히 극단적 선택 고위험군의 경우 2906명(5.4%)으로, 전년 2390명(4.4%)보다 1%p 증가했다.

분석을 맡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진료사업단은 신종코로나 대응 최일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소방대원들에게 정신적·육체적 탈진(번아웃) 현상이 발생한 것을 정신 건강이 악화된 원인으로 꼽았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