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예술단 공연...가을 끝자락, 부담없이 즐기는 음악 성찬

2022-11-21     전상헌 기자

울산시립예술단이 쌀쌀한 기온을 포근하게 덥혀줄 공연을 마련한다.

울산시립합창단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동갑 친구 바흐와 헨델의 바로크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1685년 독일에서 태어난 두 천재 음악가 동갑내기 바흐와 헨델의 음악 이야기를 울산시립합창단과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함께 한다.

공연은 바흐의 ‘마니피카트 D장조’(Magnificat D major BWV243)로 시작한다. 1723년 Eb장조로 작곡됐던 이 곡은 크리스마스 연주용으로 다듬어져 다른 종교 곡보다 간결하지만 아름다움이 훌륭하게 그려져 있다. 다성적 화성의 선율을 느낄 수 있는 제1곡 ‘내 마음 주를 우러러 받들어’와 바로크 시대 성행한 대표적 통주저음 기법의 반주 위에 베이스의 짧은 아리아가 등장하는 제5곡 ‘그가 나를 위해 큰일을 행하셨기 때문에’, 푸가 형식의 진행이 돋보이는 합창곡 제7곡 ‘주 능력의 팔로’ 등 총 12곡이 연주된다.

헨델의 곡은 1707년 로마에서 구성한 시편을 가사로 하는 가톨릭의 다양한 전례 음악 가운데 하나인 ‘딕시트 도미누스’(Dixit Dominus HWV232)를 들려준다. 이 곡은 헨델이 이탈리아에 거주하던 중 완성한 작품으로 독창과 중창, 합창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웅장한 느낌을 더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06년 창단한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의 출연이 하나의 볼거리이다. 입장료 5000원. 청소년 등 20~50% 할인.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도 오는 26일 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41회 정기연주회 ‘승리의 찬가’를 들려준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준비한 이번 정기공연은 브람스의 대학 축전 서곡과 한국가곡, 베토벤 교향곡 제5번(운명 교향곡)으로 무대를 꾸민다.

무대의 첫 막은 매우 쾌활하고 명랑한 분위기의 브람스의 대학 축전 서곡이다. 일명 ‘웃는 서곡’으로도 불리는 이 곡은 브람스의 관현악곡 중 가장 널리 애호되는 곡으로 4악장 구성이지만 엄격한 소나타 형식을 따르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여느 작품에서는 보지 못한 흥겨움과 밝은 면이 강조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한국 가곡 ‘신아리랑’ ‘저 구름 흘러가는 곳’도 소프라노 엘리사 최(최선주)의 협연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마무리는 베토벤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가장 치밀하게 설계된 교향곡 제5번 ‘운명’이다. 입장료 1000원. 문의 275·9623~8.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