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만에 돌아온 안철수, 실용정치 기반 신당창당 시사

4·15총선 불출마 의사 밝혀
보수통합 참여에는 선 그어
독자노선 행보 가시화된 셈

2020-01-19     김두수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4·15 총선을 80여일 앞둔 19일 귀국해 정치 활동을 본격 재개하며 제3지대 신당 창당 의사를 조심스레 내비쳤다.

안 전 의원은 귀국기자회견에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제3지대에 실용정치를 기반으로 하는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안 전 의원은 이날 1년 4개월 만에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의 현상황에 대해 사과하며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도 분명히 했다.

안 전 의원이 정치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4·15 총선 정치지형에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이 일단 바른미래당에 돌아가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리모델링할 것이라는 전망과 중도·개혁 실용주의 정치를 강조해온 안 전 의원이 제3지대에 신당을 창당하며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셈이다.

안 전 의원의 행보가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 논의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도 진영으로 세 확장이 절실한 자유한국당뿐 아니라 중도·보수 통합을 논의 중인 혁신통합추진위까지 안 전 의원을 향해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안 전 의원은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고 있어, 보수통합에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확실해 진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총선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국민의당 돌풍’을 경험한 바 있는 안 전 의원이 호남에 기반을 둔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과 통합할 수 있다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민주당은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평가 절하했으며, 한국당은 ‘자유 우파 대통합’ 차원에서 안 전 대표의 동참을 희망하는 기본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과거 국민의당으로 함께 활동하다 안 전 의원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갈라섰던 대안신당은 안 전 의원에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대안 세력으로 보고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