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원도심 방치 ‘아트오브제’ 내년 철거

2022-11-25     정혜윤 기자
도심 속 흉물 논란이 제기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중구 원도심 문화의 거리에 설치된 ‘아트오브제’(본보 9월19일자 7면)가 결국 철거된다.

중구는 24일 중구의회 행정사무감사 답변에서 “아트오브제 전체를 모두 철거하는데 한계가 있어 우선 벤치 기능을 하는 석재 부분 등 일부 살릴 수 있는 부분은 남기고 부분 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비 문제로 지난 3년간 속앓이만 해오던 아트오브제 조형물에 대한 개선작업을 착수하겠다는 의미다.

아트오브제는 중구가 지난 2019년 관광도시사업 일환으로 문화의 거리 100m구간에 7억원(국비 50%, 시·구비 50%)이나 들여 설치한 대형 구조물이다. 그러나 보행공간을 지나치게 잠식한데다 설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로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난 3년간 흉물로 간주되며 철거 논란이 제기돼 왔다.

홍영진 의원은 “아트오브제가 설치 4개월 만에 균열과 결로가 발생하는 등 예산낭비 사례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며 “설치 목적이나 취지는 좋았지만 활용도나 사후관리가 부실하면 결국 제 기능을 상실하고 오히려 불편만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비지원사업의 경우 통상 5년 정도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중구 측도 선뜻 철거하지 못했다. 게다가 재질도 일반 아크릴보다 비싼 고성능 콘크리트(UHPC)여서 보수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원과 철거 요청이 계속 이어지자 중구 측은 균열과 결로가 심한 일부를 우선 철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석조물 등은 벤치기능을 하도록 두거나 미니정원과 어울리는 형태로 손 보는 방식을 고려 중으로, 전체 철거가 아니여서 국비 반납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중구는 철거비용을 3000여만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 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