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장아파트 ‘10억원 클럽’ 줄이탈
2022-11-28 석현주 기자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울산 남구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 11일 9억원에 손바뀜됐다. 최고가(14억2000만원)와 비교하면 5억원 가까이 낮다.
해당 단지는 2019년 11월만 하더라도 8억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1년새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서 2020년 11월에는 14억에 팔리며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거래절벽에 시달리면서 2년만에 다시 5억원가량 하락, 거품이 크게 꺼진 분위기다.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들끼리 진행한 직거래라 특수관계인 간 명의이전이 의심되지만, 지역 대표 대장주의 거래가격이 급락하면서 매매시장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앞서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 전용 85㎡ 역시 지난달 말 7억80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11억9000만원) 대비 4억원 떨어졌다.
강변센트럴하이츠(138㎡)의 경우 지난해 초 9억6500만원까지 오르면서 10억원대 진입을 앞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7억2000만원에 새로운 거래가 체결되는 등 10억원대 진입은 어려워진 분위기다.
울산대현더삽(84㎡) 역시 지난해 5월 9억7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6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2020년 9억원까지 치솟았던 대공원대명루첸(83㎡) 역시 최근에는 6억~7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실거래가격이 수억원씩 하락하면서 통계수치상으로도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값이 한주간 0.65%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0.83%) 다음으로 가장 큰 하락폭이다.
울산 아파트값은 이달들어 첫째주 -0.46%에서 둘째주(-0.59%), 셋째주(-0.65%) 등으로 갈수록 하락폭 키워가고 있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부동산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동구가 -0.76%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이어 북구(-0.74%), 중구(-0.66%), 남구(-0.4%), 울주군(-0.46%) 순이다.
한국부동산원은 “동구는 전하·화정동 위주로, 북구는 신천·천곡동 위주로, 중구는 약사·유곡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 약세도 계속됐다. 울산 아파트 전세가격은 0.63% 하락하며 전주(-0.56%)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세 역시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치였던 전주 낙폭을 갈아치운 것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