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면 산란계 농장 AI 양성(간이검사)…살처분 위기

2022-11-29     이춘봉
울산 태화강 상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검출된 가운데, 울주군 삼동면의 대형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간이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울산시는 최종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해당 농장 산란계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한 가운데, 피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대를 설정했다.

시는 28일 울주군 삼동면 하잠리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에서 실시한 간이검사에서 AI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산란계 6만4600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12만여마리를 기르는 울주군 두서면 농장에 이어 울산에서는 두번째 규모의 산란계 농장이다.

해당 농장은 지난 15일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울주군 범서읍 구수리로부터 3㎞ 방역대 안에 위치하고 있다. 농장주는 최근 폐사체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방역기관에 신고했다.

AI 간이검사에서 양성이 나옴에 따라 시와 울주군은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출입 금지, 방역대 설정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또 해당 농장 반경 10㎞에 있는 617개 농장 19만3000마리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관리지역인 해당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4개 농장에서 7만4000마리를, 보호지역인 500m~3㎞에는 31개 농장에서 1000마리를, 예찰지역인 3~10㎞에는 582개 농장에서 11만8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정밀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시는 검사 결과 H5/H7형으로 확인될 경우 농장에서 사육하는 가금을 29일 살처분할 예정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사하며, 결과는 5일가량 뒤에 확인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육 중인 닭과 오리에서 폐사가 증가하거나 산란율이 저하되는 경우, 피부가 파래지거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는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