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원농장-CJ 돈돈팜, 친환경 돼지 항생제 소송

2022-11-30     박재권 기자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덕원농장과 CJ제일제당 양돈 계열사인 돈돈팜이 소송을 벌이고 있다. 친환경 돼지를 기르는 농장에서 항생제가 검출돼 생협 공급 계약이 파기된 게 발단이다. 농장에선 위탁 운영자의 탓이라는 반면, 돈돈팜은 시설 개선 요구를 무시한 농장주 잘못이라고 맞서고 있다.

29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0월 돈돈팜은 덕원농장 축사를 10년간 임대 형식으로 계약했다. 기존 덕원농장에서 기르던 친환경 돼지를 40억원에 인수하고 매달 임차료로 2억50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당초 농장에서는 매년 친환경 돼지 2만5000마리를 생산해 생협에 납품했는데 생협은 이 돼지로 고기 등을 제조해 친환경 제품을 판매했다. 돈돈팜이 농장을 위탁 운영하던 기간에도 약 160억원어치를 생협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 2020년 5월께 생협에서 실시한 불시 점검에서 덕원농장 친환경 돼지로 만든 제품에서 항생제인 설파메타진이 검출됐다. 이후 진행된 농장 실사에서는 돼지 분뇨에서 열병 항생제가 검출됐고 결국 돈육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이에 돈돈팜은 덕원농장과 체결했던 축사 임대 계약을 파기했다. 위탁 초기부터 농장주 측에 안전 및 위생 문제로 시설 개선을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다.

반면 농장 측은 직접 농장을 운영하던 10여년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항생제 검출은 돈돈팜의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위탁계약 종료 시점에 덕원농장이 돼지를 되사기로 한 환매조건부 계약을 놓고도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돈돈팜은 “돼지를 덕원이 사가지 않아 손해를 봤고, 최초에 보증금 명목으로 지급된 돼지 대금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반면, 덕원농장은 “멀쩡한 친환경 돼지를 넘겼는데 아픈 돼지를 본래 가격에 되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