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 2019 화재 통계, 울산 화재 줄었지만 인명·재산 피해는 늘어

전년보다 화재 150건 감소했지만
인명피해 2배·재산피해 9배 증가
염포부두 폭발 등 대형 화재 영향

2020-01-20     최창환

지난해 울산의 화재 건수는 전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소방본부가 20일 발표한 ‘2019년 화재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737건으로, 2018년의 887건보다 150건 감소했다.

그러나 인명 피해는 71명(사망 4명·부상 67명)으로 2018년 32명(사망 5명·부상 27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재산 피해액은 670억원에 달해 2018년 74억원의 9배가 넘었다. 재산 피해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염포부두 선박 폭발 화재 피해액만 559억원에 달하는 데다, 1월에 가스공장 에너지저장장치(48억원)와 농수산물도매시장(13억원)에서 큰불이 나는 등 대형 화재가 잇따른 영향인 것으로 소방본부는 분석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330건으로 전체 화재의 45% 가량을 차지했고, 전기적 요인(178건)과 기계적 요인(5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부주의는 담배꽁초 122건, 음식물 조리 68건, 쓰레기 소각 32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장소별로는 산업·판매시설 등 비주거용 건물 227건, 임야 등 기타 화재 201건, 주거용 건물 170건, 차량 85건 순이다. 지역별로는 면적이 넓은 울주군이 2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남구(173건)·북구(125건)·중구(101건)·동구(8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월별 발생 건수를 보면 1월 95건, 12월 74건, 3월 70건, 2월 66건 등으로 날씨가 건조하고 난방용품 이용이 많은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화재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8시~오후 6시에 405건(55%)이 발생해 시민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기에 화재가 잦았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통계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화재에 적합한 예방정책을 수립하고 재난현장 활동 시 피해 저감을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