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업무개시명령 이후 시멘트 출고량 개선 뚜렷, 울산 9곳 등 시멘트 운송업체 98곳 조사
화물연대 파업 7일차를 맞은 30일 전날 발동된 시멘트분야 업무개시명령으로 시멘트 출고량이 다소 회복조짐을 보였지만 일부 물류 운송차질 등은 여전했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 규탄과 파업 승리를 다짐하며 집회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이날도 울산신항과 석유화학단지 등 5곳으로 분산해 파업을 이어갔다. 석유화학단지 1~3번 문에 집결한 화물연대 노조 700여명(화물연대 추산)은 시멘트업계 업무개시명령을 규탄하고 노조탄압 주장과 파업 승리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정부는 이날 98개사의 시멘트 운송업체의 현장조사에 착수, 69개사의 조사를 완료해 34개사의 운송차질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중 15개사는 운송사가, 19개사는 화물차주가 운송거부한 사례로 판명돼 업무개시명령서를 현장 교부했다. 울산에서도 9곳에 대한 현장조사가 이뤄졌고 총 9대의 화물차주가 운송거부 정황이 드러나 업무개시명령서를 전달했다. 다만 아직 현장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곳이 1곳에,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나지 않은 곳도 있어 업무개시명령서 발급부수는 더 추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시멘트 출고율이 5~10% 수준으로 낮아 레미콘 공급 등 건설 현장이 셧다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일부 시멘트 운전자들이 현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으로 시멘트 출고량이 30~40% 수준으로 이전보다 나아졌다”면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의 경우 레미콘 업체와 고정적으로 납부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앞으로 출고량이 더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울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43TEU를 기록, 평시대비 36.8% 수준을 보였다.
울산경찰청의 화물차량 에스코트는 이날도 계속됐다. 경찰은 이날만 55대의 화물차를 에스코트했고 24일 이후로 누적 17회 119대를 지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