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명선도 수목 생육부진…관광객 눈살

2022-12-02     박재권 기자
야간조명 등 산책코스로 유명세를 타며 타 지자체와 관광객 등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명선도의 소나무 군락 등 수목이 고사하거나 생육이 부진해 원인 분석과 함께 수목 치료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방문한 명선도. 산책로 입구를 지나 우측으로 이동하자 대나무, 소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시들어있거나 고사한 모습이다. 특히 명선도의 자랑이자 섬 왼쪽에 위치한 해송은 수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남아있는 해송도 나무 속살이 훤히 드러나는 등 상태가 좋지 못했다.

울주군은 진하해수욕장 사계절 관광 활성화를 위해 19억원의 예산을 들여 명선도에 야간조명을 설치해 해변길을 따라 낭만 해변을 조성했다. 지난 7월부터 운영이 시작돼 야간 산책코스로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3만8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하지만 명선도의 소나무 군락을 비롯한 많은 수목이 해풍과 염분 등으로 고사되는 등으로 관리가 되지 않아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명선도를 자주 방문하는데 야간 조명이나 해변 길만 제대로 조성해놓고 정작 내부 조경은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며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군은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군은 현재 수목 생육 환경 개선 사업 설계를 완료했고, 내년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정확한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 명선도 해송 생육불량 해결 방안과 장기적인 보존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아무래도 명선도 수목은 해풍과 염분 등에 노출되는 등 생육 환경이 좋지 못해 일부가 고사해왔다”며 “명선도 환경에 알맞은 수목 식재를 위해 고민 중이고 수목 치료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