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석유화학업계 출하 차질액 ‘1조원 규모’

2022-12-05     석현주 기자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가 11일째 이어 지는 가운데 석유화학업계가 1조원 가량의 출하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사태 장기화 시 공장·야적 공간 내 적재공간이 부족해져 공장가동 중단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단될 경우 최소 일 평균 1238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열흘간 석유화학 업계의 누적 출하 차질 물량 규모는 약 78만1000t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173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수출 물량 출하를 위한 컨테이너 운송 인력 확보와 운반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평시 대비 약 21%를 출하 중이다.

특히 업계는 일별로 반드시 입·출하해야 하는 필수 제품 운송에 차질이 생기거나 사태 장기화로 공장·야적 공간 내 적재 공간이 부족해지면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 중단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김평중 연구조사본부장은 “울산의 경우 특정 구역을 막아서는 상황은 아니지만, 출입 기사들이 없어 수출물량 출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은데 이 사태가 다음주까지 이어진다면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진다”면서 “다음주 말로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날 울산의 한 석유화학업체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장 차관은 “석유화학제품은 건설,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라며 “고유가로 인한 채산성 악화, 글로벌 수요 감소 및 공급 증대라는 3중고 속 석유화학 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바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운송방해 및 보복행위 등이 발생할 경우 지체없이 경찰 등에 협조를 구해달라”며 “주요 협단체를 중심으로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피해를 입은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소송을 대행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석유화학협회 역시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시멘트 업종에 이어 피해가 커지는 다른 업종도 업무개시명령을 검토 중이다.

또 한국무역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자동차공업협동조합 등 주요 경제단체 및 업종별 협단체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피해를 본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 소송을 대행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