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시인 2번째 동시집 ‘빨래하는 철새’

2022-12-05     전상헌 기자
한국동시문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영식 시인이 두 번째 동시집 <빨래하는 철새>를 소개한다. ‘빨래하는 철새’ ‘우주인 삼총사’ ‘피서 떠나는 우리 집’ ‘공항 마을’ 등 총 4부에 걸쳐 51편의 동시를 실었다.

‘겨울만 되면/ 우리 동네 강에/ 빨래하러 오는/ 큰고니 청둥오리/ 원앙이 부부// 서로서로/ 좋은 자리 내어주며/ 첨벙 첨벙 첨벙/ 입은 옷 그대로/ 빨래를 한다// 때 탄 마음도/ 깨끗하게 헹군다// 집으로 돌아가는/ 하늘에서/ 펄럭 펄럭 펄럭/ 뽀송하게 말린다. -표제시 ‘빨래하는 철새’ 전문.

박 시인의 동시집 <빨래하는 철새>에는 ‘어른 아이’ 같은 시인의 마음들이 듬뿍 담겼다. 삶을 대하는 데에는 눈치가 없지 않겠지만, 사물을 보고 느끼고 다가가는 데는 눈치를 보지 않는다. 그래서 시인의 시선이 닿는 곳은 한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박 시인은 “초음속으로 달려가는 현대 사회에 아이들은 동심에 상처받고 너무도 빨리 어른이 되는 것에서 잠시 벗어나 아이가 아이답고, 어른이 어른다운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식 시인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시조)로 등단해 시조집 <백자를 곁에 두고> <가난 속의 맑은 서정> <편편산조> 등을 냈다. 현재 한국동시문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서재 ‘푸른문학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97쪽, 1만1000원, 브로콜리숲.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