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업계 “이번 주말이 고비”
2022-12-07 석현주 기자
울산 석유화학업계 역시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이번주 중으로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업종 피해 상황 점검과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전날까지 5대 주요 업종에서 3조5000억원의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울산의 경우 석유화학단지내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케미칼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공장안에 제품을 적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울산지역 석유화학업계 대부분이 10일을 고비로 보고 있다. 주말까지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공장 가동시간을 줄이는 감산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화물연대에 “즉각 집단 운송 거부를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석유화학산업은 최근 고유가와 전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장기화하면서 석유화학은 생산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재고가 쌓여 곧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석유화학 소재를 사용하는 자동차 등 각종 주력산업과 플라스틱 등 연관산업도 연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자동차에 필요한 수소 충전, 식음료와 신선식품 배송에 필요한 액체탄산 등의 공급도 중지될 수 있다.
협회는 “공장 가동 중단과 재가동에 최소한 15일 이상이 소요되고 막대한 재가동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 기간 제품 출하도 중단돼 결국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 본인도 장기간 일거리가 없어지는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주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로, 일방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대화를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반면 고려아연과 LS MnM 등 제련업계는 화물연대측의 별다른 운송방해 움직임이 없어 현재까지 제품 출하에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시멘트 업계는 업무에 복귀한 운송사와 차주가 늘면서 출하량이 평시의 88% 수준으로 회복됐다.
산업부는 산업별 피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국가 경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업무개시명령을 즉각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번주 중에라도 선제적으로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