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중당 소속 북구의원, “총선 위해 사퇴 박상복 의원에 유감”

“풀뿌리 민주주의 원칙 외면”
朴측 “유사 사퇴사례 있어”

2020-01-20     정세홍
울산 북구의회 민주당·민중당 의원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기초의원직을 내려놓은 박상복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에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북구의회 임채오·정외경·임수필·이진복 의원은 20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지역민들이 선출한 기초의원직 사퇴는 풀뿌리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복 전 의원은 지난 15일 기초의원직을 내려놓고 제21대 총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임기 4년의 기초의원으로 활동한 지 1년7개월만이다.

의원들은 “선출직 공직자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구민과 약속했던 자신의 공약을 올바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도덕적 책무가 있다. 선출직 공직자에 주어지는 권한은 주민에 의해 위임받은 권한이며 임기를 다하는 것 역시 유권자들과의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당장 북구의회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며 보궐선거비용이라는 재정적 부담도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상복 예비후보자는 “이낙연 19대 국회의원도 전남도지사 선거를 위해 사퇴한 사례가 있고 이후 총리직에 지명되자 다시 주민이 뽑아준 전남도지사 자리에서 사퇴한 이력이 있다. 민주당이 내로남불의 정당이지만 자당의 선배 정치인이 선출직 의원 사퇴와 관련해 성명서 한 번 발표해 본 적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주민이 선출해준 자리를 내려놓기까지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다. 지지해주신 분들에게는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반박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