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보 울산축협 조합장, “사룟값 안정화, 축산농가 큰 걱정거리 해소”

2022-12-07     석현주 기자
울산축협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완전혼합발효(TMF)사료 공장이 건립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부지 1만1824㎡(3577평)에 건평 5125㎡(1550평) 규모로 121억원(국비·지방비 27억원)이 투입됐다. 조합장 당선 직후부터 TMF사료공장 건립에 심혈을 기울였던 윤주보 조합장을 만났다. 윤 조합장은 TMF사료공장에 이어 퇴비제조공장, 생축장 등을 통해 축산농가 경영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주보 울산축협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TMF사료는 기존 일반(TMR) 사료와 어떻게 차별화되나.

“TMR사료는 기본적으로 조사료 및 농후사료를 단순 물리적으로 혼합해 급여하는 방식이며, 이 TMR사료가 제조 공정에서 발효과정을 거친 것이 TMF사료다. TMF사료는 깻묵, 버섯 폐배지, 두부 비지 등의 농식품 부산물과 옥수수, 대두박, 보리 등의 농후사료,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티모시, 알팔파 등의 조사료를 혼합한 후 발효해 생산된다. TMF사료의 경우 제조공정 및 기간이 복잡하지만 사료의 기호성 및 흡수와 소화율을 최대한 높여준다.”

-TMF사료공장 건립으로 인해 조합원은 어떤 이점을 얻게 되나.

“TMF사료공장 건립은 울산축협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울산에서는 4만여두의 한우가 길러지고 있지만 TMF사료공장이 전무했다. 가축사육 생산비용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사료비가 농가소득을 좌우한다. 하지만 이런 사료가격의 결정권은 사료회사가 쥐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결코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울산축협 TMF 사료공장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해 생산한 완전혼합사료가 정상적으로 공급되면 관내 축산농가의 농가소득 증대와 경영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우수한 품질의 한우생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1280명의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농·축업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그동안 조합원들과의 신뢰를 어떻게 쌓아왔나.

“울산축협 조합장에 앞서 전국한우협회 울산지회장, 울산축산단체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 한우산업 발전과 축산업 종사자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 왔다. 특히 한우협회 울산시지회장 재임 시절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와 가축사육 거리제한 축소 등 축산인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섰다. 이후 2019년 울산 축산농가를 대변하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됐고, 지속적으로 관계부처와의 협조를 통해 TMF사료공장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또 2019년만 하더라도 적자에 시달려왔던 울산축협 경영을 흑자로 전환시켰고, 올해 역시 3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축협이 앞으로 추진해야 할 당면 과제는.

“친환경 문제가 크게 대두 되고 있는 가운데 퇴비를 상품화할 수 있는 기반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다. 퇴비 제조공장 건립을 위해 지자체와 원만한 협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생축장을 건립해 우량 송아지가 지역 농가에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는 농가에 실질적인 이익이 가는 중요한 사업이다. 생축장 주변에 꽃과 나무 등을 식재해 주민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생축장에서 길러지는 송아지를 활용해 생태체험학습의 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