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성장률 1.6%로 부진…조선 ‘쾌청’ 석유화학 ‘흐림’

2022-12-09     석현주 기자

내년 동남권 성장률이 전국보다 낮은 1.6%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와 조선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 반면, 석유화학은 저상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8일 발표한 ‘2023년 동남권 경제전망’ 연구보고서에서 2023년 동남권 경제가 1.7%로 예상된 전국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BNK경제연구원은 동남권이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1%대 성장에 그치면서 지역경제 활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심리 위축, 투자 감소 및 수출 둔화, 부동산경기 하락 등을 성장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제조업은 자동차가 완만한 성장에 그치는 가운데 석유화학, 기계, 철강 등 대부분 주력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자동차는 내수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높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는 누적된 대기물량, 부품 공급난 완화, 기저효과 등을 개선요인으로 지목했으며,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수요 위축, 미국 IRA 불확실성 및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은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둔화,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공급과잉 우려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조선은 2021년 수주한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이 본격적으로 건조됨에 따라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특히 3000만CGT(표준선환산톤수)에 달하는 수주잔량이 확보된 만큼 당분간 업황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도 소비심리 약화, 이자 부담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 등으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외 이동과 여행 수요 증가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건설업은 정부 주택공급 계획, 수주물량 착공, 자재 수급 안정화 등에 힘입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리상승에 따른 건설투자 부진, 기업 자금조달 애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이 반등 속도를 제약해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동남권 경제는 내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추세가 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경기 침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