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 울산교육감 갑작스런 별세

2022-12-09     차형석 기자
울산 첫 진보·여성교육감인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8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향년 64세.

노 교육감은 이날 낮 12시25분께 울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오찬 모임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노 교육감은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 응급실로 낮 12시53분께 이송됐으나 사실상 사망한 상태였다. 병원 도착 후 30분쯤 뒤 유족들이 병원에 도착했고 오후 1시31분께 사망이 선고됐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됐다.

울산시교육청은 노 교육감의 별세 이후 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구외철 교육국장 주재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구 교육국장은 “고인께서는 평소 심장 관련 등 별다른 지병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갑자기 쓰러져서 현장에서 CPR을 실시한 뒤 병원으로 이송을 했고, 병원 도착 시 심정지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런 교육감 사망 소식에 울산시교육청 등은 진위 여부 확인에 나서는 등 충격 속 깊은 상심에 빠졌다.

노 교육감 별세 이후 울산은 물론 교육계와 정치권, 시민사회노동단체 등 각계에서 애도를 표했고, 일반시민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 김해 출신인 노 교육감은 1986년 교육 민주화 선언 참여로 해직된 뒤 전교조 울산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인권·환경 등 분야의 사회운동에 매진했다. 이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후보로 울산시장 선거에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한 차례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하기도 했다.

노 교육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출마해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으로 당선된 데 이어, 올 6월 재선에 성공해 재임 중이었다.

노 교육감의 별세로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이용균 부교육감의 권한대행체제로 전환했다. 이용균 부교육감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약 20일간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에는 교육부 인사에 따라 신임 부교육감이 권한대행 업무를 차기 보궐선거로 새 교육감이 선출되기 전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노 교육감의 장례는 ‘울산광역시교육청장(葬)’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회는 이용균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 주관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울산시교육청에서는 지난 2001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2대 故 김지웅 교육감 이후 두 번째로 ‘울산광역시교육청장(葬)’으로 치러게 됐다.

빈소는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에, 분향소는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과 울산교육연구정보원에 각각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30분이며,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10시 울산시교육청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경남 양산시 소재 솥발산 공원묘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