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빈소 조문 행렬, “노 교육감, 교육위한 헌신 잊지않겠습니다”
2022-12-12 차형석 기자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과 울산교육연구정보원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는 학부모, 학생, 교사, 시민 등이 찾아 노 교육감의 뜻을 되새기며 추모했다. 조문객들은 노 교육감의 영정 앞에 국화 송이를 놓고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지난 9일 시교육청 외솔회의실 시민 분향소를 찾은 학부모 A씨는 “두 명의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평소 고인의 교육철학에 공감을 많이 했던터라 별세 소식을 듣고 조문을 왔다”며 “울산교육을 위해 헌신하셨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직원들도 삼삼오오 또는 단체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한 직원은 “교육감님을 응원했고 존경했는데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영면하시길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북구 시티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았다.
빈소에 들어선 조문객들은 영정을 한참 바라보거나 엄숙한 표정으로 헌화·분향했다. 저마다 고인과의 인연 등을 회고하며 유족을 다독이기도 했다.
첫 날인 8일 빈소를 방문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에 이어 부산·경남·광주·전북·전남 교육감 등이 9일 빈소를 찾았다.
특히 이날 오후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의 단체 조문이 이어져 취재진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울산시의회가 교육청 예산 삭감으로 노 교육감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는 주장과 관련 일부 진보정당 및 단체에서는 울산시의회에 책임을 물으려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방문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기환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0여명이 빈소에 들어서 조문을 마치자마자 상주 자격으로 있던 전교조 울산지부 관계자가 울음을 터트렸으나, 우려했던 큰 마찰 등은 없었다.
김기환 시의장은 “노 교육감과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친분을 가지고 지내왔다.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나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예산을 심의하다 보면 (시의회에)100% 권한은 없다”며 “준비위, 예결위도 거쳐야 한다. 이런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했다.
또 10일에는 심상정 국회의원과 이주호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류해숙 국립국제교육원장(전 울산교육청 부교육감), 제주·경북·대전 교육감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조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의 김기현, 이채익, 권명호, 박성민, 서범수 의원들은 지난 8일부터 9일 각각 개별적으로 조문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 이정미 당 대표, 이은주 원내대표도 10일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11일에는 고인의 생일(음력 11월18일)을 맞아 빈소에 조촐한 생일상이 차려지기도 했다. 고인의 지인들이 단감과 홍시 등 고인이 좋아했던 과일과 찰밥, 미역국 등으로 생일상을 차렸다. 또 한 시민은 신발 한 켤레를 선물로 사서 생일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한편 전교조 울산지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 진보성향 시민사회노동단체는 울산 롯데호텔 앞과 동구청 1층 로비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11일 오후에는 울산강북교육지원청 뒷마당에서 추모제를 열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