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기차 양산, 부품업체·완성차업체 손발 맞춰야
최근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울산시는 현대자동차 전용공장 건립에 전담 공무원을 파견하고, 앞으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게 될 매곡산업단지를 고도화시키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 세계는 누가 먼저 전기차를 빨리 생산하고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느냐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당장 2035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공장내 주행시험장을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선정하고 현재 부지 조성공사를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어 건축허가를 받는대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 2024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1년간의 시험 생산을 거친 뒤 2025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에는 2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생산 규모는 연간 13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울산시는 곧 매곡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는 12일 시청에서 ‘매곡일반산업단지 활성화와 전기자동차 수요 대응을 위한 구조고도화 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이번 구조고도화를 통해 혁신지원센터, 성능시험장, 지능형 제조엔지니어링 지원센터 등을 건립해 전기차 생산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공장 건립과 매곡산업단지의 고도화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지난 2002년 6월 착공해 2006년 6월 준공된 매곡산단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70여곳이 입주한 산업단지다. 이 단지에 입주해 있는 기업체 대부분은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들이다. 때문에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이 기업들은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부품업체들의 준비가 부족해 전기차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말도 된다. 울산시는 이를 감안해 울산지역 870여개 부품업체와 종사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한다. 또 오는 2025년까지 412억원을 들여 부품업체 종사자에 대한 직무전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너무 빨라 기업체들의 적응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울산시와 완성차업체, 부품업체 모두가 분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