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초등학교 어린이의 환경성 질환과 대기오염도 현황

2022-12-13     경상일보

울산광역시 환경보건센터에서는 2022년 5월 환경성질환에 취약한 어린이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 현황과 학교 대기오염 수준을 파악했다. 조사대상은 산업단지 인근, 도심, 도시외곽 주거지역에 위치한 3개 학교와 재학생(1·4학년)을 대상으로 했다.

알레르기 질환 유병현황을 분석한 결과, 3개 학교 평균 지난 1년간 의사 진단 경험 기준 유병률이 36.2%(조사에 참여한 930명 대상) 나타났다. 특징적으로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이 33.6%로 아토피피부염(7.4%), 천식(0.2%)과 비교해 크게 높았고, 도심지역 학생들의 유병률이 36.2%로 타 지역에 비해 3~5% 가량 높았다.

이러한 알레르기비염의 높은 유병률과 다년간 나타나고 있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환경보건센터 성과, 2021년)를 볼 때 알레르기질환의 적극적 예방·관리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 유병조사와 함께 대상 초등학교 실외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과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4회 측정했다. 수동대기채취기(passive air sampler)로 측정한 VOCs 농도의 경우, 산업단지 인근 초등학교가 다른 두 학교에 비해 농도가 높았고(산업단지 인근: 2.5ppb, 도심: 2.2ppb, 도시외곽: 2.0ppb, TVOCs 기준) 특히 산단지역 배출이 많은 자일렌의 농도는 0.62ppb로 도심과 도시외곽 학교들에 비해 각각 1.5배, 2.5배 가량 높게 조사되었다.

미니볼륨 에어샘플러(Mini-volume sampler)로 측정한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도심지역 초등학교에서 36.5㎍/m3의 가장 높은 평균농도가 나타났지만 측정일에 따라 학교별 차이가 일관되지 않았다. 동일 기간 3개 학교 인근에 위치한 국가 도시대기측정소에서 모니터링된 농도 값과의 비교에서는 학교 실외에서의 농도가 15% 가량 높았다.

알레르기비염 등 어린이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환경요인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 일반적인 원인과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등 대기오염물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실내공기정화를 위한 환기를 자주 하도록 하며,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하게 유지, 자주 세탁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아데노이드 비후, 비용종, 이물 등 비알레르기 질환에 의한 증상이 알레르기 질환으로 오인될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적으로 있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므로 전문진료가 요구된다.

울산광역시 환경환경보건센터는 산업도시 환경보건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환경성 질환과 유해인자에 대한 관리방안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해 실태를 파악하고, 취약지역에 대한 연구 및 조사도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울산시와 전문가가 함께 구축하는 거버넌스에 참여해 환경보건 정책마련에 기여할 것이며, 위해소통체계를 구축해 지자체와 시민에게 과학적이고 신뢰성이 있는 환경정보의 공유 및 교육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보건 취약계층인 어린이의 환경성 질환 관리와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환경보건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지호 울산광역시 환경보건센터 센터장 울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