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부동산 ‘꽁꽁’…전국 아파트값 5% 하락 전망

2022-12-13     석현주 기자
연이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난 뒤에는 하락 폭이 둔화하면서 낙폭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내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산연은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예측모형으로 내년도 주택가격을 전망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는 전년 말 대비 3.5% 하락하고,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5.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값은 서울 2.5%, 수도권 3.0%, 지방 4.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파트값도 서울 4.0%, 수도권 4.5%, 지방 5.5%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은 “고금리와 경기 위축, 부동산 세제 정상화 지연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겠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난 뒤 내년 4월 이후부터는 하락 폭이 둔화하기 시작해 내년 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 혹은 강보합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월세 시장은 매매 수요가 전·월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와 전세대출 어려움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셋값은 떨어지고 월세는 오를 전망이다.

내년 주택 전세는 전국 -4.0%, 수도권 -5.5%, 서울 -3.5%, 지방 -2.5% 등 모두 하락하는 반면 월세는 전국 1.3%, 수도권 1.5%, 서울 1.0%, 지방 1.2%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10명 중 6명은 내년에 집을 살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직방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0.2%(778명)는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방이 202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꼽은 이유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33.0%)가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6.5%),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16.5%) 등 순으로 이어졌다.

직방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가격 하락 조정 우려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라며 “매도자 역시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매시장은 당분간 거래 공백기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