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연말까지 이어진 수주 랠리…내년 실적반등 기대

2022-12-13     석현주 기자
울산 조선업계가 올해 막바지 수주에 열을 올리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주목표를 달성했고, 과거 조선업계를 괴롭혔던 저가수주 물량도 상당 부분 털어낸 만큼 내년에는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을 915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2025년 상반기 인도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에도 한국조선해양은 중남미 지역 선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2581억원에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5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93척 230억9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132.4%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4분기에도 132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적자를 보며 상반기 영업손실 6615억원을 냈지만 3분기 영업이익 1887억원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이 분기 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이처럼 지역 조선업계는 2021년 이전 일감부족 탓에 저가로 수주할 수밖에 없었던 물량들을 도크(선박 건조시설)에서 점차 비워내고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채우고 있어 내년에는 실적 반등의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높은 선박의 반복건조 효과까지 더해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또 최근 2년 동안 조선3사를 괴롭혔던 후판 가격 상승 문제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조선3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의 연이은 LNG운반선 수주는 2023년 이후 매출액 증가로 이어져 고정비 감소 효과로 나타나며, 선가 인상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