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관광 100선 울산 4곳뿐, 신규 진입 하나도 없어

2022-12-14     경상일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을 13일 발표했다. 울산은 4곳이 선정됐다. 태화강국가정원, 영남알프스, 대왕암공원, 장생포고래문화특구 등이다. 한국관광100선은 2년마다 한 번씩 선정한다. 12년 전 시작해 이번이 6회다. 올해 심사 대상은 총 235개였다. 이는 지난번에 선정된 100개 중 우수관광지와 이번에 지자체가 추천한 곳,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정된 곳을 포함한 것이다.

울산은 우리나라에서 면적이 2번째로 넓은 도시다. 광역시 중에는 막내이지만 관광지로서는 결코 뒤쳐질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전국 평균(5.9곳)에도 못 미치는 4개에 그쳤다. 그 보다 더 문제는 올해 처음 선정된 새로운 관광지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태화강국가정원, 영남알프스는 4번째 선정됐고 대왕암공원은 3번째, 장생포고래문화특구는 2번째다. 우리나라에 둘 밖에 없는 국보 암각화를 갖고도 여전히 100대 관광지에 들지 못했고, 영남알프스도 있는 그대로 산을 뛰어넘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폭을 넓히지는 못했다. 울산시가 관광자원개발에 그만큼 소홀했다는 의미다.

지난 2021년 울산관광재단이 출범해 벌써 만 2년이 지났다. 관광재단이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을 겸하고 있어 관광자원개발에 쏟을 여력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3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에는 문화재단과 관광재단이 통합돼 업무범위가 더 늘어난다. 관광자원 개발이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관광지는 총 33곳에 이른다. 총 11곳이 선정된 경기도는 6회 연속선정된 곳이 2곳이나 되는데다 가평 자라섬과 연천 재인폭포공원이 올해 처음 선정됐다. 그밖에도 서울숲, 창원 여좌천, 춘천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전북 익산 왕궁리유적, 통영 디피랑 등이 올해 첫 진입에 성공한 곳이다.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되면 문체부와 관광공사로부터 공세적인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문체부는 이날 “한국문화(K컬처)를 살펴볼 수 있는 관광명소부터 자연과 어우러지는 관광지까지 한국의 매력적이고 상징적인 100곳”이라며 “전 세계인들에게 ‘가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나라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도록 한국관광 100선을 알려 지역과 함께 한국관광의 재도약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울산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도 하기 힘든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홍보 전략들이 펼쳐진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좋은 길목인 셈이다. 2년 뒤에는 그 길목을 훨씬 더 넓힐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