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당심반영 확대 추진, 비윤계 반발

2022-12-14     김두수 기자
내년 3월께로 예고된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의 룰 개정이 수면위에 떠오르자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특히 친윤 핵심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대표적 비윤측인 유승민 전 의원이 룰 개정여부를 둘러싸고 감정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룰 개정이 본격화될 경우, 상황에 따라선 서로 정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당대표 선출 룰 개정 공론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3월 초에 열겠다고 못 박으면서 레이스 초반 우위를 선점하려는 주자들의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당심’ 반영 비중을 확 높이는 룰 개정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주자별로 유불리에 따른 수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 반영 비중을 늘리고 야당 지지자들에 대한 역선택 방지조항도 마련하는 방향으로 룰 개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 위원장이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강조하자 이날 비상대책위원들도 앞다퉈 당심 확대에 힘을 실었다.



◇친윤 대 비윤 상반된 기류

친윤계 주자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다.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옳다”며 당심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당내 친윤계 핵심이자 ‘윤핵관 맏형’격인 권성동 의원은 당원투표를 100%로 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엔 당심 투표 비율을 높일수록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업은 친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친윤계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친윤계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역선택 방지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당원투표 비중을 조정하는 룰 변경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주자군에서는 반대가 한층 거세다.

원외인 유 전 의원과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반년이 채 안 된 안 의원의 경우 내부 조직이나 지지기반은 취약한 편이다.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와 중도 확장성을 기반으로 각종 외부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성동 의원은 이날 유 전 의원을 정면 겨냥, “자의식 과잉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 결합하면 피해망상이 된다. 대통령 측이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해 자신을 낙선시켰다는 유 전 의원의 인식이 바로 그것”이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이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데 대해 “당원들을 거의 못 만날 정도로 당시에 대통령 측에서 정말 심하게 하더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