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세계 첫 상업생산된 청정 암모니아 울산항 입항

2022-12-14     이형중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블루) 암모니아가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터미널이 있는 울산항을 통해 들어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 및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암모니아(NH3)는 질소(N)와 수소(H)가 결합된 화합물로, 수소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운반체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암모니아는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수소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터미널에 접한 울산항에서 청정 암모니아 입항식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부회장,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야지드 사빅AN 부사장, 무타이브 아람코 코리아 대표, 김두겸 울산시장,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수입된 청정 암모니아는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계약한 물량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화학회사 사빅AN과 아람코가 생산했으며 세계 최초로 청정 암모니아 글로벌 인증(독일 TUV)을 받은 2만5000t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료 분야 국영기업인 마덴이 생산한 나머지 2만5000t 물량도 연내 들어올 예정이다.

청정 암모니아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원료로 한 암모니아 제조(그레이 암모니아)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 암모니아’와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만든 수소에 공기 중의 질소를 붙여 암모니아로 개질해 만든 ‘그린 암모니아’로 구분된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사례는 많았지만, 실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가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인 김교현 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가 도입된 것은 롯데정밀화학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화학군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생산부터 운송·유통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수소 산업 전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세계 최초의 청정 암모니아 입항식은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의 상징적인 계기”라며 “롯데정밀화학의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기반(인프라)을 바탕으로 한국이 아시아 청정에너지 허브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국내 최대의 수소 생산지이자 운송과 저장, 활용 등 수소산업의 기반을 갖춘 수소에너지 선도도시로, 이번 청정 암모니아 입항이 울산 수소 산업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이번 입항식은 전세계에 청정수소경제가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준 것”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수소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청정수소 중심의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