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역할론’ 군불때기…국힘 “양심수 코스프레 말라”
2022-12-15 김두수 기자
먼저 김 전 지사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김경수 역할론’에 불을 지폈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김 전 지사가 영어의 몸에서 벗어나면 대외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야권 지지세를 넓히는 데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문재인·노무현 정부, 민주 정부를 구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에게는 개인의 자유도 있지만, 시민이 요구하는 정치적 책임과 역할도 주어진다”고 했다.
김 전 지사가 석방돼도 복권되지 않으면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2024년 총선과 2027년 대선 등에는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은 김 전 지사의 사면을 이명박 전 대통령(MB) 사면을 위한 수단처럼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윤건영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이 MB를 사면하고자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 김 전 지사를 이용하는 것 같다. 누구 머리에서 이런 수준 낮고 졸렬한 생각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 역시 전날 공개된 ‘가석방 불원서’라는 제목의 자필 문서에서 “제 뜻과 무관하게 가석방 심사 신청이 진행돼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어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며 “나는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 전 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며 가석방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양심수 코스프레”라며 비판했다.
당권 주자인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론을 조작해 대선 민심을 조작·왜곡한 김 전 지사의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범죄다. 반성하지 않는 김 전 지사에게는 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거참,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 정치 근육 키우긴가”라고 비꼬았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28일께 연말 특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