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알벤다졸 구충제 과다복용 땐 부작용”

항암효과 소문에 품귀 현상
치료목적 외 허용량 넘어서면
신장·간 등 치명적 손상 발생

2020-01-21     김현주
각종 질병에 좋다는 소문으로 인해 울산에서도 품귀현상(본보 1월16일자 7면 보도)을 빚고 있는 알벤다졸 구충제를 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의사협회가 감염 치료 외 목적으로 사용시 독성간염과 급성신장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21일 경고했다. 실제로 울산에서도 구충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간 손상 환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의가 요구된다.

알벤다졸 구충제 품귀현상은 최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벤다졸이 항암효과는 물론 비염·당뇨·아토피 치료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발생하고 있다. 울산에서도 이미 열흘 사이 약국에서 알벤다졸 구충제가 품절된 상태다.

그러나 식약처는 암 치료에 좋다는 소문과 달리 암 같은 중증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치료 중인 환자가 알벤다졸을 감염 치료 외 목적으로 장기·과다 사용할 시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받고 있던 치료의 효과를 심각하게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 지역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에서도 구충제 과다복용으로 인해 간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는 “알벤다졸은 기생충 종류에 따라 400㎎을 1일 1회~최대 3회 복용해야 제대로 된 용법과 용량을 지키는 것”이라며 “모든 의약품이 허가받은 효능·효과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도록 지속해서 안내하겠다. 잘못된 의약품 정보에 절대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