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값 -1.86% 하락폭 역대최대

2022-12-16     석현주 기자
잇따른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울산 주택 가격이 역대 최대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기록한 1%대 하락률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울산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1.86% 하락했다. 0.83% 하락한 전 달보다 낙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10월 낙폭은 2018년 12월 0.89%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하락이었지만 이마저도 뛰어넘었다.

특히 북구는 2.38%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북구는 2030 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매수가 집중됐던 지역으로,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구에 이어 동구(-2.15%), 남구(-2.14%), 중구(-1.54%), 울주군(-1.10%) 등도 일제히 전월대비 하락폭을 키우며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 장기화에 대한 예상으로 관망세 지속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됐고, 북구와 동구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만 보면 하락률은 더 컸다. 울산 아파트값은 한달새 2.38% 떨어져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5.16%다.

울산 주택 전세가격도 계속 내리막길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전세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 울산 전세가격은 1.88% 하락해 0.93% 내린 전월보다 낙폭이 커졌고, 전세 역시 북구가 2.61% 내리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북구에 이어 동구(-2.32%), 남구(-1.75%), 중구(-1.61%), 울주군(-1.3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월세는 0.01% 상승하며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8월 0.35%, 9월 0.27%, 10월 0.18%, 11월 0.01% 등으로 매월 상승폭을 좁혀가며 보합세에 근접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에서 월세 전환된 물량이 소진되고 전세가가 급격하게 하락한 일부 지역 위주로 동반 하락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주택 매매가는 1.37% 하락해 10월(-0.77%)보다 하락 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수도권은 -1.02%에서 -1.77%로 낙폭을 키웠고, 서울(-0.81%→-1.34%), 지방(-0.55%→-1.01%), 5대 광역시(-0.88%→-1.53%) 모두 낙폭이 1%대로 확대됐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