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단협 ‘무쟁의·연내 타결’ 성공

2022-12-16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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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15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무쟁의로 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은 9년 만이며, 해를 넘기지 않고 타결한 것은 7년 만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해묵은 임단협 해결 과제 없이 신년을 맞이하게 됐고, 지역경제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실시된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전체조합원 6660명 중 6179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92.78%) 찬성 3551명(57.47%), 반대 2606명(42.18%), 무효 22명(0.36%)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지회도 이날 투표에서 558명이 투표해(85.32%) 찬성 385명(69%), 반대 171명(30.65%), 무효 2명(0.36%)으로 가결됐다.

현대중공업은 분사 이전 ‘3사 1노조’원칙에 따라 3사 모두 가결돼야 최종 통과되는데, 지난 8일 열린 찬반투표에서 현대건설기계가 조합원 대비 찬성률 50.49%로 통과된데 이어 이날 두 회사도 모두 가결돼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됐다.

노사는 지난 13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37차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차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격려금 350만원, 상품권 50만원 등에 합의했다. 이외에도 배우자 종합검진 비용 100% 지원과 치과 보철료 연 50만원 지원 등의 의료혜택 확대에 대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2차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5년 이후 7년만에 임단협을 연내 타결하게 됐다. 또 2013년 이후 9년만에 무쟁의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노사 관계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소통한 결과 해를 넘기지 않고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교섭 타결을 계기로 전 임직원의 마음을 모아 100년 기업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다음주 중으로 2022년 단체교섭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맏형격인 현대중공업이 임단협을 마무리함에 따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교섭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