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최고 상승률에 청약열기 싸늘
2022-12-19 석현주 기자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울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대1에도 못 미치는 0.19대1의 참담한 성적표를 냈다. 지난해 3분기(9.23대1)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청약 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이유는 집값이 조정 받으면서 청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출 금리가 올라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생긴 예비 청약자들이 선뜻 청약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급등기에는 지역 구분 없이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기에 들어서자 수요자들이 이제는 분양가와 입지, 단지 규모 등을 꼼꼼히 따지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완판에 실패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울산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당 573만7000원으로, 3.3㎡당 1893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당 430만3000원) 대비 33.34% 상승한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지역 분양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울산은 1년새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420만원에서 1893만원으로 473만원이나 올랐다. 34평 아파트 분양을 가정하면 최소 6억4362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지난해(4억8280만원)보다 1억6082만원이 더 필요해지는 셈이다.
전월인 10월 분양가격과 비교해도 3.3㎡당 1812만4000원에서 1893만2000원으로 4.45% 올랐다.
11월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2.38%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지역 아파트값 거품이 빠르게 꺼지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은 최고 9억원까지 치솟자, 청약 열기도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다만 분양가 경쟁력을 앞세운 단지들은 청약시장에서 일부 수요자들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분양된 번영로 서한이다음 프레스티지는 104가구 모집에 5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전체 109가구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단지지만 84㎡ 기준 분양가가 6억7000만원 선으로, 앞서 남구 신정동 일대의 분양가격 대비 부담이 덜한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반면 단지 규모나 입지, 브랜드가 좋더라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외면받았다.
리얼투데이 김운철 대표는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곳은 상대적으로 많은 청약자를 불러 모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도 분양시장에서 분양가 책정은 더욱 중요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