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요인 적고 기존자리 줄어 역대급 승진 비수기...울산시, 상반기 인사 내주 단행

2022-12-19     이춘봉
울산광역시청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승진 요인이 적어 민선 8기의 사실상 첫 인사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승진 폭이 줄어드는 대신 복수직렬 인사를 확대하고, 기업 유치 강화를 위해 화학업종 투자 지원 TF를 신설하는 등 인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8일 시는 다음 주 중으로 단행될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유는 아직 승진 요인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5급 이상 가운데 퇴직으로 인한 승진 요인은 4급 4자리와 5급 2자리 등 총 6자리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4급 중 한 자리는 연구관 몫이어서 시 인사와는 사실상 무관하다. 특히 3급 부이사관 중 퇴직자가 없어 승진 문턱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3급 퇴직자가 없는 만큼 3급 승진 인원은 없거나, 기타 요인에 따라 최대 3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의회 인사권이 독립된 가운데 이선봉 시의회 사무처장의 퇴직으로 2~3급 복수직급인 의회 사무처장 자리가 공석이 된다. 만약 시가 시의회와 협의해 시 3급 부이사관을 의회 사무처장으로 보낼 경우 3급 승진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3급인 김동훈 정책기획관과 김상육 동구 부구청장의 해외 교육연수로 3급 2자리가 비는 가운데 역시 3급인 김영성 부이사관의 교육 복귀로 3급 승진자가 1명 나올 수도 있다.

시가 3급 교육 파견 1자리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인 것도 변수다. 지난주 중으로 3급 교육 정원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행안부와 인사혁신처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시 교육 정원 확정 역시 미뤄지고 있다.

3급 승진 요인의 확정이 늦어지면서 4급 이하 인사까지 지연되고 있다. 가뜩이나 퇴직자가 적은 상황에서 3급 승진 요인까지 불확실해지면서 시 전체 인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파견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기존 자리까지 좁아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부울경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이 해산될 경우 파견 나갔던 4급과 5급 직원들이 복귀하고, 공공기관 파견자도 일부 복귀하면서 자리난이 심화되고 있다.

승진 요인이 적고 기존 자리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역대급 승진 비수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복수직렬 확대에 따른 전보 인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앞서 시는 조직 개편을 통해 4급 복수직렬을 26개에서 48개로, 5급 복수직렬은 104개에서 134개로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 인사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복수직렬 인사 폭은 미정이지만 토목·건축·녹지직렬 등을 중심으로 행정직과 기술직간의 대규모 전보가 예상된다.

민선 7기 당시 시작된 통합 인사로 시와 구군의 인사 교류가 어려워진 가운데 구군과 인사 교류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편 시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기업 유치 강화를 위한 화학업종 투자 관련 TF를 신설한다. 현재 운영 중인 현대차 전기차 울산공장 인허가 지원 TF처럼, 화학 산업 관련 투자를 유치하고 인허가를 지원하는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