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10명중 3명 “희망직업 없어”
희망직업이 없다는 초·중·고생이 10명 중 3명 가까이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지난 6월7일부터 7월20일까지 전국 초·중·고 학생 2만2702명, 학부모 1만1946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2022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희망직업이 없다’는 응답은 초등학생 19.3%, 중학생 38.2%, 고등학생 27.2%를 차지, 평균 28.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초등학생 20.9%, 중학생 36.8%, 고등학생 23.7% 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신종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조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2019년 조사에서 ‘희망직업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12.8%, 중학생 29.1%, 고등학생 20.5%로 평균 20.8% 였다.
3년새 희망직업 없다는 응답이 7.4%p 증가한 것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신종코로나가 학생들의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희망직업이 없다는 응답이 증가한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9.8%)였다. 운동선수는 2019년부터 초등학생 희망 직업 맨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교사(6.5%)로, 1년 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3위는 크리에이터(6.1%)로 조사됐다. 크리에이터는 2020년과 2021년 4위에서 상승했다.
중학생의 희망 직업 1위는 교사(11.2%), 2위는 의사(5.5%)로 작년과 동일했다. 다만 3위는 경찰관/수사관에서 운동선수(4.6%)로 바뀌었다. 경찰관/수사관(4.3%)은 4위에 자리했다.
중학생 희망 직업 5위는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2.9%)가 차지했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는 2020년 10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랐다가 올해 세 계단 더 오르는 등 꾸준히 인기가 상승세다.
고등학생의 희망 직업은 1위부터 5위까지 교사(8.0%), 간호사(4.8%), 군인(3.6%), 경찰관/수사관(3.3%),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3.3%)로 작년과 변함없었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지난해 3.25%에서 올해 3.32%로 선호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