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또 떨어졌다, 울산 집값 비명

2022-12-21     석현주 기자
기사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울산 집값 하락세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하락세가 가파른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가 대비 절반 이상 빠진 아파트도 등장했다. 지역 주요 대장주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빠지자 급매물에 대한 매수문의가 늘어나는 등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

20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울산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6.97%로 집계됐다. 매매가격지수 변동률(-5.2%)보다 하락폭이 더 깊었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로,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한다.

매매가격지수가 올해 2월부터 본격 하락세를 보인 반면, 실거래가격지수는 앞서 지난해 11월(-0.73%)부터 하락 징조를 보였다.

이처럼 실거래가격지수가 1년가량 장기 하락세를 보이면서 실제로 지역에서는 최고가 대비 절반 이상 빠진 아파트도 등장했다.

남구 대현더샵(전용면적 84㎡)는 지난 17일 5억9900만원(8층)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최고가 거래는 2020년 11월로 9억7000만원(15층)이다. 2년 사이 가격이 반토막 난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 최고가(11억9000만원) 대비 4억원가량 하락된 거래로 충격을 줬던 문수로2차아이파크(85㎡)는 그 이후에도 급매물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4월까지만 하더라도 10억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됐지만, 지난 10월 7억8000만원(4층·9층)에 거래된 이후 8억원(4층), 7억6000만원(7층) 등에 머물러 있다.

같은 단지의 전용면적 101㎡의 경우 2020년 11월 13억9000만원(6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거래가 끊겼다가, 최근 2년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하지만 최고가 대비 4억원 넘게 하락한 9억5000만원(18층)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울산 동구도 실거래가 하락세가 상당하다.

동구 힐스테이트이스턴베이(101㎡)가 이달 4억원(3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최고가 7억원(24층)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금액이다.

내년 입주를 앞둔 울산지웰시티자이는 ‘마피’ 등장으로 4억원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1년간 거래절벽에 시달리며 집을 매도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급매’에 이어 ‘급급매’를 내놓으며 가격조정에 나서자, 지역 부동산에는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아파트 하락장에서 대장주 아파트들을 선점하고자 하는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남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앞서 10~11월 대비 매수 문의가 많이 늘었다. 실제 거래는 거의 급매 위주로 진행된다. 새학기 등 이사를 준비하던 수요자들에게는 지역 내 인기 아파트를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면서도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된데다 기준금리 상승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집값 하락 흐름이 당장 상승으로 반전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