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첫 현장조사, 참사 전후 경찰 대응 적절성 따져

2022-12-22     김두수 기자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우상호)가 21일 첫 현장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국정조사 계획서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특위가 닻을 올린 지 약 한 달만이었다.

애초 이날 현장 조사는 야 3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만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국민의힘이 특위에 복귀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여야 합동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울산출신 박성민(중구)의원도 이날 현장조사에 함께했다.

우상호 특위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위원들은 먼저 녹사평역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분향소에 있던 유족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일부는 “국정조사 진실규명” 구호를 연신 외쳤다. 분향소 인근에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국정조사 반대’ 집회를 열고 있었다. 유족들은 전날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이들의 집회를 막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조문을 마친 특위는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로 이동했다.

우 위원장은 골목길 초입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금부터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소방관계자의 당시 현장 상황을 보고 받은 특위는 곧장 이태원파출소로 자리를 옮겨 참사를 전후한 경찰 대응의 적절성을 따져 물었다. 그간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경찰의 시간대별 조치를 재차 확인했고, 당시 경찰 대응이 잘못됐다는 질책성 발언도 잇따랐다.

특위는 이날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도 찾아 현장 조사를 이어갔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사 출신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참사 당시 ‘닥터카’를 타고 15분간 재난 현장을 방문한 것을 거론, “이 대표와 민주당은 생사기로에 선 희생자의 골든타임을 빼앗아 놓고 어떻게 유가족 피눈물을 외면할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