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5년7개월간 한푼도 안써야 ‘내집’ 마련
2022-12-22 석현주 기자
월급을 절반가량 저축한다고 해도 내집마련까지 10년이 넘게 걸린다. 다만 집값 하락으로 올해는 이 수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월까지 전국 표본 5만1000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지난해 울산지역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위수 기준 5.6배였다. 전년 (5.2배)보다 높아졌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PIR이 5.2배에서 5.6배로 늘었다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는 뜻이다.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이 아닌 평균으로 따져보면 6.9배까지 높아진다. 중위수 기준 전국 평균 PIR은 2020년 5.5배에서 6.7배로 뛰었다.
전국 시도 가운데 서울이 14.1배로 가장 높았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10.8배)과 경기(9.9배)였다. 이어 대전(7.7배), 대구(7.5배), 인천·부산(7.1배) 순이다. 전남이 3.3배로 가장 낮았다.
반면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감소했다.
울산의 RIR은 12.1%(중위수 기준)로 전년(13.8%)보다 줄었다. 월 소득 중 12.1%를 임대료로 쓴다는 뜻이다.
전국 역시 15.7%(중위수 기준)로 전년(16.6%)보다 줄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20년과 동일한 수준인 60.6%였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3.0%에서 54.7%로 올랐지만 지방 자가보유율이 감소세를 보인 결과다. ‘영끌’ 매수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자가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가보유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점유율은 57.3%로 전년 대비 0.6%p 하락했다. 자가점유율은 2019년(58.0%)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2020년과 같았다. 2010년 8.5년을 기록한 뒤 2014년부터 6.9~7.1년 사이를 오갔지만 2020년 들어 큰 폭으로 기간이 늘어났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