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우습게봤다 큰코다친 울산
2022-12-22 강민형 기자
21일 지역 주요 도로에서 차량 미끄러짐으로 추돌 사고가 발생해 오전 내내 도로가 통제됐다. 중대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출근길 시민들이 정체로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6~10시 결빙 관련 교통사고로 소방이 출동한 건수는 모두 39건이었으며, 112 신고는 오전 11시20분까지 총 211건에 달했다.
이날 울산에 내린 비는 오전 10시 기준 울주군 삼동면이 5.5㎜로 가장 많은 등 채 10㎜가 되지 않았지만 영하의 날씨 속에 도로에 살얼음이 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상북면 배내골과 소호고개에 내린 적설량은 고작 0.5~1㎝ 수준이었다.
오전 7시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문수애시앙~백천마을 일대 도로에서 차량 10여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8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경미한 접촉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시간 중구 다전터널 방향에서도 버스가 얼어붙은 도로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뚫고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갔다. 이 사고로 낮 12시까지 해당 도로가 통제됐다. 성안동 달빛로에서는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전체 도로를 통제하고 교통 지도에 나섰다.
오전 7시18분 구영하부램프~시내 방향 출근길에서는 SUV 차량이 차로를 이탈해 연석으로 넘어가는 등 사고가 이어졌다. 도로가 미끄럽다는 민원도 빗발쳤고, 경찰의 교통 통제로 우회하는 차량이 속출하면서 이면도로까지 정체 현상이 이어졌다.
오전 8시에는 남구 울산과학관~정토사 방면 문수로에서 미끄러진 차량을 뒤에서 연달아 들이받는 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이예로 일대에서는 3중 추돌이 일어났다. 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채 멈춰섰고, 뒤따라 오던 덤프트럭과 경차가 추돌해 경차가 반쯤 찌그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울주군 청량, 범서, 온산, 온양 등 외곽 지역에서는 교통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통제된 도로에 출근 차량이 묶이며 한때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모(30·울주군 청량읍)씨는 “평소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10분이 걸려 겨우 도착했다”면서 “차가 30분 가량 멈춰 서 있다가 겨우 빠져나왔는데 도로가 미끄러워 서행하느라 아침 시간을 온전히 길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도로 결빙으로 석남로 석남터널~배내골, 웅촌로 반정삼거리 일원, 백천2길 문수애시앙~장검IC, 해맞이로 온양노인회관~서생교, 덕하로 한양수자인 앞, 율리삼동로 율리터널 구간 등이 양방향 통제됐다. 이예로 달천IC~성안방면은 편도 2개 차로가 통제됐다.
미끄러운 빙판길에 고생한 것은 보행자도 마찬가지였다. 김모(58·남구 신정동)씨는 “얼어붙은 보도 위로 계속해서 비가 내려 아침에 살얼음이 껴있는 곳이 많았다”면서 “보도블럭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도로 위 횡단보도 등 코팅해 둔 곳은 물과 서리가 섞여 넘어질까 걱정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시와 구·군은 중구 다전로 다운3교 등 총 21개 구간에 제설차량과 트럭 등을 투입해 염화칼슘을 뿌리고, 염수분사장치를 가동했다.
한편 22일 울산의 최저 기온은 -2~1℃로 예상된다. 밤사이 채 마르지 않은 도로가 다시 얼면서 살얼음판이 될 수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