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에 소환 통보…정국 요동

2022-12-23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 됨에 따라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당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특히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데 이어 이 대표 본인에게 검찰이 소환 통보를 하면서 ‘사법 리스크’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강력 반발했고, 울산지역 이상헌 의원을 비롯한 원외지역위원장들도 반발기류를 나타내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이 의혹으로 고발되면서, 이 사건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당 지도부 주요 인사들은 이날 국회에 모여 정부와 검찰의 야당 탄압이 노골화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대표를,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을 이렇게 소환 통보하는 것은 이 정권이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북과 강원을 도는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민심 행보에 나선 상황이다.

그는 이날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경청투어를 하며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검찰 소환 통보와 관련,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울산지역 민주당 현역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은 이날 본보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한목소리로 중앙당 지도부와의 보조를 맞추면서 강력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나타냈다. 그러나 내심 1년4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 공천을 의식, 이 대표에 대한 공개불만은 자제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상헌(북) 의원과 김태선 동구위원장은 “윤 정부의 정적 죽이기로, 끝까지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이선호 울주군위원장과 손종학 남구갑 위원장, 김성진 남구을 위원장 역시 “대여 강경대응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황세영 중구위원장은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거대 의석의 방패막이 뒤에 잠시 몸을 숨겨볼 순 있어도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 진실 앞에 이제라도 겸허히 마주하라. 검찰 수사 과정상 필요시 피의자에게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압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