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레이스 관전포인트]3배가량 늘어난 책임당원 표심행방 관건
2022-12-26 김두수 기자
특히 이번에 뽑힐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 후반기 명운을 좌우할 2024년 4월총선 공천을 책임질 체제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당권 레이스 출마가 점쳐지는 이들 중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친윤을 자처하는 이들이다.
아직 ‘연대’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친윤계 표심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이들이 1월 후보 등록을 전후로 단일대오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런 점에서 불화설이 여전한 ‘원조 친윤’ 권성동·장제원 의원의 관계 설정도 관심사다.
권 의원은 최근 전대 출마를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고, 장 의원은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지역구인 부산·영남권을 중심으로 세 모으기에 공들이고 있다. 당 안팎에선 장 의원이 권 의원 출마가 예상됨에도 윤심 얻기에 일찌감치 공을 들여온 김기현 의원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는 레이스 초반 친윤계 기류를 보여주는 단어가 됐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윤 대통령이 어떻게든 교통정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이 계속해서 ‘각개전투’ 모드를 유지한면 친윤계 표심도 갈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여론조사 빅2’인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의 행보다. 이들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윤·친윤계 당권주자 중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반 국민 지지도가 가장 높은 유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연일 친윤계와 윤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비윤계 대표 주자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나 전 의원 역시 일반 국민 지지도가 높다. 다만 새 정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직함을 가진 터라 당권 도전에 부정적 반응도 당내에 있다. 종국엔 유 전 의원이 건강한 견제 세력을 내세워 당권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당 안팎 비주류가 유 전 의원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회자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8월 기준 책임당원이 78만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친윤 핵심부의 원심력 작동 여부다.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해 6월 전당대회 때(27만5000여명)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에서 컨트롤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20~40대 총합은 지난해 약 27%에서 올해 약 33%로 늘었다. 60대 이상은 40%대로 줄었다. 수도권 비중도 29.6%에서 37%로 늘어서 40%에 육박한다. 부동·중도층 성향이 짙은 청년층과 수도권은 전통적 지지층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점에서 ‘당심 100%’ 룰이 친윤 후보 승리를 장담한다고만 할 수도 없다는 관측도 많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