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레이스 관전포인트]3배가량 늘어난 책임당원 표심행방 관건

2022-12-26     김두수 기자
내년 3월초 개최(8일 또는 10일)예정인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룰이 ‘100% 책임당원’으로 확정되면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 점화된 가운데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친윤(친 윤석열) 대표냐, 비윤(비 윤석열)대표냐’다.

특히 이번에 뽑힐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 후반기 명운을 좌우할 2024년 4월총선 공천을 책임질 체제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당권 레이스 출마가 점쳐지는 이들 중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친윤을 자처하는 이들이다.

아직 ‘연대’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친윤계 표심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이들이 1월 후보 등록을 전후로 단일대오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런 점에서 불화설이 여전한 ‘원조 친윤’ 권성동·장제원 의원의 관계 설정도 관심사다.

권 의원은 최근 전대 출마를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고, 장 의원은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지역구인 부산·영남권을 중심으로 세 모으기에 공들이고 있다. 당 안팎에선 장 의원이 권 의원 출마가 예상됨에도 윤심 얻기에 일찌감치 공을 들여온 김기현 의원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는 레이스 초반 친윤계 기류를 보여주는 단어가 됐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윤 대통령이 어떻게든 교통정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이 계속해서 ‘각개전투’ 모드를 유지한면 친윤계 표심도 갈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여론조사 빅2’인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의 행보다. 이들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윤·친윤계 당권주자 중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반 국민 지지도가 가장 높은 유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연일 친윤계와 윤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비윤계 대표 주자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나 전 의원 역시 일반 국민 지지도가 높다. 다만 새 정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직함을 가진 터라 당권 도전에 부정적 반응도 당내에 있다. 종국엔 유 전 의원이 건강한 견제 세력을 내세워 당권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당 안팎 비주류가 유 전 의원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회자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8월 기준 책임당원이 78만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친윤 핵심부의 원심력 작동 여부다.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지난해 6월 전당대회 때(27만5000여명)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에서 컨트롤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20~40대 총합은 지난해 약 27%에서 올해 약 33%로 늘었다. 60대 이상은 40%대로 줄었다. 수도권 비중도 29.6%에서 37%로 늘어서 40%에 육박한다. 부동·중도층 성향이 짙은 청년층과 수도권은 전통적 지지층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점에서 ‘당심 100%’ 룰이 친윤 후보 승리를 장담한다고만 할 수도 없다는 관측도 많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