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빚 지난해 최대폭으로 늘어

2022-12-26     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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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의 1인당 평균 부채가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규모는 50대가 가장 컸고, 20대의 부채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집계한 국내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1억7805만원으로 전년 대비 5.8%(975만원)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비은행권 대출이 전년보다 10.3% 급증하며 은행권 대출 증가율(3.0%)을 웃돌았다. 그러나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32%로 전년보다 0.08%p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2억3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억9603만원), 60대(1억8359만원), 30대(1억4751만원), 70세 이상(1억3823만원), 29세 이하(6047만원)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대출 규모는 가장 적었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1.8%로 가장 높았다. 대출 연체율(0.50%)도 20대가 가장 높았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28)씨는 “공기업 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며 “대출을 한도 끝까지 받는다고 해도 창업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8억8222만원으로 매출이 3000만원 미만(1억1458만원)인 개인사업자보다 7.7배 높았다. 하지만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사업자의 연체율은 0.09%에 불과했으나 3000만원 미만인 사업자의 연체율은 0.72%까지 올라갔다.

또 10년 이상 사업을 이어온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이 2억1395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연체율(0.20%)은 10년 미만 개인사업자보다 낮았다.

직원을 두고 일하는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3억8812만원)이 직원이 없는 경우(1억1316만원)보다 많았다.

울산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모(20)씨는 “겨울방학을 맞이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며 “지자체에서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는데 경쟁률이 너무 높다보니 뽑힐 확률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남구 무거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최저임금에 물가까지 크게 올라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것 보다 혼자 일하는게 더 이득”이라며 “대신 영업시간을 줄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