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 앞두고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현실화

2022-12-27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차기 전당대회가 3월8일로 확정된 가운데 울산출신 4선 김기현(남을) 전 원내대표와 부산출신 3선 장제원 의원의 이른바 ‘김·장연대’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현역과 원외인사 등 7~8명의 다자구도로 전개되는 차기 당권 레이스 초반구도에서 사실상 주도권을 잡기위한 사전 포석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전 원내대표는 중·상위 그룹으로 진입, 10%대 안팎으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출신 장 의원이 PK를 중심으로 전국적적인 세몰이를 하면서 김 전 원내대표의 ‘지렛대 역할’이 탄력을 받게될 경우 내달 중·하순께는 ‘빅2’ 또는 ‘빅3’군으로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도 있다.

◇굳어지는 김·장연대= 2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 두 사람은 사실상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연대하겠다는 뜻을 굳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포럼에 수많은 사람이 와 계신 걸 보니 장 의원을 사랑하는 부산시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장 의원이야말로 부산의 미래를 짊어질 능력과 책임을 지닌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부산 발전을 위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이 같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며 장 의원과의 연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그분이 있어 부산 발전의 커다란 도약대가 될 것이다. 그분이 누군지 아시죠? 바로 장제원 의원”이라며 톤을 높였다.

김 전 원내대표의 러브콜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장 의원도 이날 적극 화답했다. 장 의원은 “제가 요청해 김 의원을 이 자리에 모셨다. 부산 발전과 수도권 일극 체계를 극복하는 데 누가 함께 해야 하나? 바로 김 의원이 함께해야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덕장이자 용장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다. 내년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당 대표의 가장 대표적인 자질은 바로 연대해 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인데 누가 80만 당원을 연대와 통합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신경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김장연대’에 대한 경쟁자들의 견제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전당대회 주요 스케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 날짜는 내년 3월8일로 하겠다”고 못박았다.

지난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원투표 100%’를 비롯해 ‘결선투표제’ 및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해 전대 룰을 확정한 데 이어 이날 최종적인 전당대회 날짜까지 못 박은 것이다.

비대위 등에 따르면 2월 초 당 대표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 후 예비경선을 거쳐 곧바로 컷오프가 실시된다. 7~8명 당권주자 가운데 5명으로 압축될 것을 보인다. 당 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 등 전대 일정은 30일 정도 소요된다. 이에 따라 집권부의 시그널은 2월 중순께가 유력해 보인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