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울산경제 결산]액체화물이 물동량 견인, 컨은 부진 지속

2022-12-27     권지혜

올해 울산항은 글로벌 공급망 대란 등에 따라 물동량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수요 창출 및 물동량 확대를 위한 항만당국의 적극적인 포트세일즈로 초기 목표 물동량을 대부분 달성하는 등 선방했다. 그러나 환율, 금리, 원자재가 상승 등 글로벌 환경이 악화되자 첫 해외사업인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사업에 제동이 걸린 점은 오점으로 남았다.

◇목표 물동량 대부분 달성했지만 3년째 2억t 밑돌아

울산항만공사(UPA)에 의하면 올해 1~11월 누계 울산항 물동량은 총 1억7772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6842만t)보다 5.52%(930만t)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울산항의 물동량은 1억9387만6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총 물동량(1억8476만6000t)보다 4.93%(911만t) 증가한 수치로 올 한해 목표 물동량인 1억9204만t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울산항 물동량은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2억t을 밑돌고 있다.

울산항 전체 물동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액체화물의 11월까지 누계 물동량은 1억4341만8000t이다. 올해 액체화물 전체 물동량은 1억5645만6000t으로 추정된다. 이는 목표 물동량이었던 1억5500만t을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해 액체화물 처리 전국 1위 항만인 울산항은 전국 2위 액체화물 처리항만인 여수광양항과 전국 물동량 대비 비중 격차가 0.9%p까지 좁혀질 정도로 항세 위축이 심화됐다. 이에 UPA는 액체화물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탱크터미널 수요창출 극대화를 위한 저장시설 투자유치 지원 △CEO 포트세일즈 활동 △애로사항 적극 해소를 통한 부두 활용도 증가 등 탱크터미널사 맞춤형 지원정책을 통해 수요를 창출 하고 물동량을 늘렸다.

그러나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울산항 건너뛰기 등의 영향으로 올해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7년만에 40만TEU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월까지 컨테이너 누계 물동량은 35만9553TEU로 전년 같은 기간(42만6145TEU)보다 15.63%(6만6592TEU) 감소했다. 이런 흐름을 고려했을 때 올해 컨테이너 총 물동량은 전년(약 45만7000TEU) 대비 14.7% 감소한 약 39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목표 물동량(약 40만TEU) 달성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울산항 개발 순조…첫 해외사업은 제동

UPA는 공사 비전인 ‘에너지 물류를 선도하는 에코 스마트 항만’의 실현을 위해 올 한해 에너지 허브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우선, 에너지허브 1단계와 배후단지 2공구를 연계해 ‘친환경에너지 LNG 터미널’을 확장했다. UPA는 2024년 일부 상업운영을 예정하고 있다.

또 선박연료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노후예선 LNG 전환 지원사업을 완료했으며, LNG 벙커링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탄소중립 준비를 위해 북신항 3선석을 대상으로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사업의 기초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 UPA는 내년부터 상부시설 사업자 모집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그린수소(암모니아)의 원활한 처리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2024년 초(실제 공사는 2023년말 완공예정) 준공예정인 오일허브 1단계 북신항 액체부두 1선석 개발사업은 올해 말 기준 66.7%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UPA는 올해 △연약지반 개량(DCM)­가호안 구간 △케이슨 제작(8함) △케이슨 거치(13함) △사석투하 시공 △준설토 유출방지공 작업 등을 완료했다.

반면 UPA의 첫 해외사업인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사업은 최근 환율, 금리, 원자재가 상승 등 사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올해 12월 예정됐던 합작법인 설립이 연기됐다.

UPA 관계자는 “내년도에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정부·참여사와 사업 일정 조정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마련했다”며 “현재 사업 재개의 최적시기를 지정하기 위해 면밀하게 사업환경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 이후 사업을 재개해 하반기 내 합작법인이 설립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