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4년만에 최대…미분양 경고등

2022-12-28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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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에는 총 6500여 가구의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가 울산에서 분양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평년대비 적지 않은 물량이다. 여기에다 신규 입주 물량도 8700여 가구에 이른다.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주택시장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2019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주택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부동산R114가 2023년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03개 사업장에서 총 25만8003가구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울산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6509가구다. 울산호수공원에일린의 뜰1·2단지(520가구), 무거비스타공원(481가구) 등이 2023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7054가구가 분양됐던 올해와 비교하면 7.7%(545가구) 감소한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도 계획물량 기준 올해(41만6142가구) 대비 38% 줄어든 수준이자 2014년(20만5327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 분양될 예정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11만6682가구(45.2%), 지방 14만1321가구(54.8%)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2만7661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예정돼있다. 이어 대구(1만5435가구), 경남(1만4656가구), 충남(1만4442가구), 광주(1만2937가구), 충북(1만2771가구), 대전(1만686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울산을 비롯한 지방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주택 대기수요가 적은 데다 미분양이 쌓이는 지역이 많아, 상당수 사업지에서 공급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적절한 분양 시점을 기다리다 연내 분양을 마치지 못한 물량을 내년으로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에서도 남구B09(2033가구)가 올해 분양을 계획했지만,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올해 물량(3856가구)의 두 배에 달하는 878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9년(1만192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특히 내년에는 2687호에 달하는 동구 지웰시티자이 1·2단지(5월)와 2625세대 규모의 중구 번영로센트리지(9월)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도 눈에 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정부가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대한 실거주의무 완화, 생활안정 및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방안을 발표한 만큼 대책 시행 시 미입주, 역전세 우려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