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광주 찾은 민주 지도부, 尹정권 성토

2022-12-29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도부는 28일 당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 윤석열 정부에 전방위적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대표와 검찰의 ‘일전’을 앞두고 대여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려 야권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사건에 대해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국방 안보 태세가 매우 부실하고 무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대오각성하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드론부대를 창설할 것을 앞당기겠다는 코미디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이 무식하면 나라가 망한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말고 제발 술 마실 시간에 공부하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일본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한 현 정부의 대처도 문제 삼았다. 그는 “정부는 국내 기업의 협찬을 통해 배상해주는 방법을 강구한다고 한다. 저자세 굴종 외교를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최고위 회의에 앞서서는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찾아 “잘못한 사람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하는데 (정부는) 마치 옆에서 ‘얼마면 되느냐’고 하는 느낌이다.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 연설회’도 열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비판하기 위한 연설회로, 이례적으로 전통시장에서 개최됐다.

이 대표가 고심 끝에 검찰 출석을 결심한 가운데 이 대표 측은 전날부터 검찰과 출석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검찰 출두라는 ‘정면돌파’ 방식을 택하면서 그간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파열음도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선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이날 “늦었지만, 조사에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검찰의 정치 탄압과 이 대표의 범죄 유무는 다른 사안이다. 이 문제는 2가지로 분리해서 다뤄야 한다”고 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이 대표가 당당히 임해야 한다. 정치 검찰이 이 대표를 저런 식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했던 것 아니냐”고 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