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자동차 업황 소폭 개선

2022-12-29     석현주 기자
울산지역 자동차 및 금속제품업종의 업황은 개선됐으나, 석유화학분야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6으로, 전월(66)과 동일했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되면서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지역 제조업 BSI는 지난해 7월(100) 이후 17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지역 기업 경기가 쉽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으며, 10월에는 6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2월 제조업 BSI를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원자재구입가격(112) 부담이 큰 가운데 자금사정(67)이 여의치 않고, 신규수주(77)나 설비투자(77)도 둔화됐다. 이로 인해 제품재고수준(109)은 높은 지수를 유지했다.

특히 원자재구입가격지수(112)와 제품판매가격지수(91)간 스프레드가 지난달 40p에서 이달 21p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큰 간격을 유지했다. 치솟는 원자재 구입가격분을 제품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20.6%), 원자재 가격상승(18.3%), 수출부진(13.4%) 등을 꼽았다. 전월보다 수출부진(5.8%p), 원자재 가격상승(2.9%p)의 비중이 커졌다.

다음달 역시 자동차 및 금속제품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1월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67로 전월(61) 대비 6p 상승했다.

12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4로 전월(64) 대비 8p 하락했다. 도소매업은 소폭 개선됐으나, 건설업과 운수업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은 전월(68)대비 9p 하락한 59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확실한 경제상황(18.9%), 원자재 가격상승(16.7%), 내수부진(14.7%) 순으로 답했다. 전월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8.9%p), 자금부족(3.7%p)의 비중이 커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